김종식 목포시장이 봄철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맛의 도시 목포’를 적극 알리고 있다.
목포 명물인 세발낙지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넉넉한 음식관광으로 맛의 도시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 김종식 목포시장. <김종식 목포시장 페이스북> |
11일 목포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정·관계 주요인사와 관광·여행업계 및 주요 언론사 관계자 등 400여 명을 초청해 ‘맛의 도시 목포’ 선포식을 연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맛이라고 하면 전라도고 전라도 맛의 본거지가 목포인데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고 브랜드화 되지 않았다”며 “정식으로 맛의 수도를 꿈꾼다는 선언적 의미로 서울 한 복판에서 ‘맛의 도시 목포’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전주와 함께 전라도 맛의 도시를 대표하는 목포는 그동안 성장하는 도시라기보다는 쇠퇴해가는 도시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도시브랜드 평판조사에 따르면 전주는 2019년 1~3월까지 20위 안을 유지했다. 목포는 3개월 동안 내림세를 보여 3월 59위에 머물렀다.
김 시장은 맛의 도시라는 명성을 전주에 내준 상황에서 음식관광을 통해 도시 브랜드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시장은 맛의 도시 선포식을 발판삼아 맛 하면 누구나 목포를 떠올리도록 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음식에 관심이 높아지는 관광트렌드에 맞춰 목포의 식재료와 음식을 전국에 알리고 맛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15억 원을 들여 맛의 도시 목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김 시장은 2018년 10월부터 맛의 도시 전담팀을 신설하고 특별자문단을 구성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레시피 공모를 통해 목포 명물인 세발낙지를 활용한 세게비파우동(세발낙지+꽃게+비파우동), 낙꽃계(낙지+꽃게+계란), 김부각 낙지 짜조, 낙지버거 등 새로운 메뉴를 내놨다.
세발낙지는 목포가 자랑하는 목포9미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히는 대표적 지역 특산물이다.
김 시장은 세발낙지 등 목포 음식을 여러 미디어에 자주 노출해 목포의 음식관광을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목포시는 3월 목포 출신 개그우먼 박나래씨를 맛의 도시 목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월 SBS 라디오 팟 캐스트 ‘말술남녀’ 목포편 특집을 제작해 세발낙지 등 목포의 대표적 9가지 식재료를 알렸다.
목포시는 목포 맛집 게시물과 목포의 맛과 관련한 짧은 영상 등을 만들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알리고 있다. 음식과 관련한 참여형 사회관계망 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목포 음식 이야기를 담은 웹툰 콘텐츠도 제작한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는 다양한 식재료 만큼이나 그 맛도 다양해 사시사철 맛있는 도시다”며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목포 맛의 매력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가 전국적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음식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계획도 세웠다.
으뜸맛집 100곳 선정, 음식 특화거리 조성, 음식관광코스 상품화, 외식업 경영개선 컨설팅, 수산식품 육성 등 다양한 목포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10월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통하면 맛의 도시 목포 선포식으로 알려질 목포 음식과 관광 인프라가 함께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