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주요제품의 더딘 수익성 회복 탓에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이라면서도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 주요제품의 시황 개선세가 느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1분기에 저가 나프타를 투입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원재료 투입의 시차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4분기 정기보수로 기회비용 1천억 원이 발생한 기저효과도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가동하는 업체의 핵심지표인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것)가 최악의 구간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2018년 3분기까지 700달러 이상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2월 평균 575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연구원은 “에틸렌 계열 제품인 폴리에틸렌의 스프레드도 지난해 12월 178달러에 이른 뒤 꾸준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1분기 매출 3조8630억 원, 영업이익 298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97.2% 급증한 것이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높지만 영업이익은 13% 낮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