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4-09 18: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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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5G’에 사용자 맞춤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오는 19일 선보이는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5G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4G 스마트폰 ‘LG G8 씽큐’에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고 9일 밝혔다.
▲ LG V50 씽큐 추억앨범 하이라이팅 기능. 추억앨범 하이라이팅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운데 AI가 의미 있는 콘텐츠를 골라 앨범으로 만들고, 영상 편집 해주는 기능이다. < LG전자 >
LG전자는 “기존보다 수십 배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5G 시대를 맞이해 사용자에게 꼭 맞는 정보와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 이번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스마트폰에 적용된 인공지능에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찾아주는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가 새롭게 적용됐다.
집안의 스마트가전과 연결하고 제어하는 ‘스마트홈 인공지능’은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개선됐고, 지난해 처음 선보인 ‘비전 인공지능I과 ‘음성 인공지능’도 더욱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지만 정확하게 모르는 정보를 찾아주거나, 자주 연락하는 전화번호를 추천해 주고, 약속과 스케줄 정보, 만기가 도래한 쿠폰 등을 알려준다.
검색을 할 때 정확한 명칭을 입력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이라는 조건을 조합해 맥락을 이해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준다. 정확한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정보의 중요도를 따져 매번 따로 분류해 보관하기 어려울 때 편리하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서울 명동 한 커피숍에서 맛있게 먹었던 치즈 케익 사진을 찾기 위해 수 백 장의 사진을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갤러리앱에 들어가 돋보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른 뒤 ‘작년 크리스마스 명동 치즈케익’이라고 검색하면 인공지능이 사진을 보여준다.
주차를 하고 운전자가 내리는 상황을 스마트폰이 먼저 인지하고 주차위치를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라고 알려주는 ‘주차도우미’,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출퇴근 지하철역을 스스로 학습해 도착 전 알려주는 ‘지하철 알리미’ 기능 등도 있다.
LG전자는 “이런 편의기능들은 정보를 서버로 보내거나 받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 내부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서버 해킹을 당해도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없다”며 “인공지능이 대기전력을 항상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실행을 하거나 스마트폰이 특정상황을 인식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적다”고 말했다.
신제품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스마트가전을 제어하는 ‘리빙 인공지능’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 조사결과 스마트폰으로 스마트가전을 제어할 때 가장 까다롭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연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 V50 씽큐 5G와 LG G8 씽큐는 연결 가능한 LG 스마트TV를 발견하면 메시지를 자동으로 띄운다. 사용자는 이를 클릭해 스마트가전과 연결할 수 있다.
세탁기와 에어컨 등의 생활가전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검색하기 전에 스마트폰이 먼저 알려주고 클릭하면 연동이 완료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가전이 연동된 뒤에는 집 밖과 집 안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비전 인공지능은 8배 이상 빨라졌다. 비전 인공지능은 카메라가 자동으로 피사체를 인식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화질과 구도를 적용해주는 기능이다.
신제품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0.02초 안에 △사람 △풍경 △음식 △도시 △꽃 등 19개의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최적의 화질을 맞춰준다. 사용자가 인물을 촬영했을 때는 인공지능이 촬영된 사진을 분석해 구도를 추천해준다.
전화번호가 감지되면 전화연결을 가능하게 하거나, QR코드 혹은 바코드를 인식하면 쇼핑·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렌즈 추천’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피사체를 1초 이상 누르면 자동으로 구글렌즈로 연결돼 관련 제품을 쇼핑하거나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다.
LG V50 ThinQ 5G와 LG G8 ThinQ에서 음성 인공지능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은 더욱 많아졌다. 단순히 알람을 맞추거나 원하는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기초적인 명령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알려주거나 조건을 조합해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의 독자 음성 비서 서비스 Q보이스는 명령형뿐 아니라 의문형 문장도 이해한다. 자동차를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했다고 메모한 뒤 “내 차 어딨지?”라고 물어보면 인공지능이 메모한 내용을 찾아 알려준다.
스마트 가전과 연동하고 제어하는 리모컨 역할도 수행한다. “TV 채널 7번으로 틀어줘”, “TV 볼륨 키워줘” 등 현재 스마트 TV 리모컨에서 음성으로 채널을 바꾸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명령도 LG V50 씽큐 5G와 LG G8 씽큐를 통해 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V50 씽큐 5G와 LG G8 씽큐를 시작으로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에도 제품 특성과 제원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규찬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장 상무는 “더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는 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발전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라며 “맞춤복처럼 사용자에게 꼭 맞는 인공지능을 더욱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