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훌쩍 뛰어오른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원-엔화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객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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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석 하나투어 사장 |
하나투어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1181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84% 늘어난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해외여행 관련 매출뿐 아니라 호텔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역시 1분기 매출 504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115% 늘어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이 1월에 80%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며 “동남아시아와 중국, 유럽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행업체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룬 데는 일본 여행객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객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 여행객 수는 1월 81%, 2월 59%, 3월 80% 등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1분기 해외 여행객 수가 전년보다 25% 늘어난 63만9천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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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
모두투어도 하나투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지난 2월 전체 송출객 수 가운데 일본 여행객 비중이 25%를 넘어 2011년 원전 사고 직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계절적 비수기인 4월과 황금연휴가 낀 5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투어는 4월 한 달 동안 해외 여행객 수가 약 20만3천 명으로 전년보다 35% 늘어났다. 모두투어 역시 10만6700명의 해외패키지 송출객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46%나 급성장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무런 연휴가 없었던 4월에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났다”며 “지난해 불거진 일본 방사능 유출과 관련한 소문과 독도 논란이 잦아들면서 올해 일본 여행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