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내수시장에서 SUV를 포함한 RV(레저용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는 혜택을 입어 기아차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RV 판매량이 늘고 승용차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RV 라인업을 갖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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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한국투자증권은 6일 RV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각각 43만6859대와 27만231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4월보다 각각 0.8%, 1.4% 줄어든 것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기아차 판매량의 감소는 대부분 수익성이 안 좋은 러시아와 신흥국 물량이고 증가는 대부분 수익성이 좋은 RV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도 “앞으로 신차와 글로벌 시황에 부합하는 RV의 비중을 얼마나 신속하게 갖출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올해 여건이 뚜렷하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판매대수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아직 2분기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서 4월 RV는 4만6천여 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2.5% 급증했다. 반면 승용차는 6만4천여 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7만5천여 대보다 14.2% 감소했다.
기아차는 4월 한 달 1만6천 대가 넘는 RV를 판매하며 전체 RV 판매량을 이끌었다. 지난해 같은 달 9400여 대에서 8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RV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4월 내수시장에서 4만3천여 대를 판매해 지난해 4월보다 1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쏘렌토와 카니발이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다. 쏘렌토는 6159대, 카니발은 5622대 판매됐다.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모하비는 2008년 초 출시됐는데 지난달 2008년 3월 이후 최대치인 1158대가 판매됐다.
이 부회장은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기아차의 라인업을 보강한다. 신형 스포티지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내놓을 완전변경 모델이다.
스포티지가 지난해 4만7천여 대 판매되며 기아차 RV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만큼 기아차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4월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신형 투싼,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차 QM3, 한국GM 트랙스 등의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특히 투싼은 신형과 구형을 합쳐 9255대나 팔려 현대차의 월간 SUV 판매량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