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준 키움증권의 유튜브 증권방송인 채널K의 구독자 수는 2만2천 명으로 다른 증권사를 크게 웃돈다.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의 서너배에 이른다.
특히 키움증권은 서상영, 유동원 등 이름이 많이 알려진 연구원을 앞세워 유튜브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널K에서 아침시황과 마감시황 투자전략이라는 코너에 출연해 주로 미국 증시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한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관련한 리포트를 매일 내놓는 유일한 연구원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채널K에서 매일 두 차례 시황 정보도 제공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사는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라는 자체 채널을 운영하며 이미 1만5천 명에 이르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채널K에서도 경제, 환율, 글로벌 증시 등 다양한 분야에 출연해 투자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홍춘욱 이사는 조만간 키움증권을 떠나기로 하면서 더 이상 키움증권 소속으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 밖에도 유동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전략팀장, 김상표 성장기업분석팀장 등 다양한 연구원들이 직접 출연해 투자 관련 지식을 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주식투자나 경제를 잘 몰랐던 일반인들도 손쉽게 투자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우며 다양한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등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특화 증권사’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3040세대 주식투자자를 두터운 고객층으로 확보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은행업을 시작하게 되면 주식투자자에 한정된 고객 기반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고객 연령층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키움증권은 증권이라는 특수재에서 은행이라는 일반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야한다”며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 등 광고를 통해 잠재적 고객을 끌어오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특히 20대 젊은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메인스포서를 맡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20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유튜브 채널 역시 키움히어로즈를 통한 홍보와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서상영 유동원 연구원 등이 유튜브 영상에서 알기 쉽게 경제전반을 짚어준다거나 주식투자 입문자를 위한 콘텐츠인 ‘주린이의 주식 이야기’ 등을 통해 20대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주린이의 주식이야기에서는 채널K의 박명석 앵커가 직접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모의투자, 주식 매수 및 매도방법 등을 알려준다.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인기가 좋은 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2010년부터 주식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온 만큼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투자 외에도 경제, 금융상품 등과 관련한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고객들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