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어린이 주식부자 순위를 싹쓸이했다.
상장사 주식 2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부자 7명이 모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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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억 원 이상 상장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모두 121명이다.
이 가운데 주식평가액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200억 원대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이들을 제외하면 200억 원대 어린이 주식부자는 한 명도 없었다.
1위는 임 회장의 친손자인 임모군이 차지했다. 임군은 올해 12살인데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61만4946주를 보유해 지분가치가 26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위는 임 회장의 친손주와 외손주들로 각각 한미사이언스 주식 60만660주를 보유해 지분가치는 258억 원으로 동일했다.
이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임 회장으로부터 증여받거나 무상으로 신주배정을 받는 방식으로 주식을 보유했다.
이들이 주식을 증여받을 때 주가는 약 4천 원이었으나 3년 만에 주가가 10배 이상 뛰며 지분가치가 급등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3월 초까지 1만5천 원선이었는데 지난 3~4월 두 달 동안 184%나 상승했다.
그 덕분에 이들 지분가치는 지난해 100억 원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올해 200억 원을 돌파했다.
100억 원대로 주식보유액을 확대하면 어린이 주식부자는 8명으로 늘어난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인 허정홍군이 유일하게 100억 원대 주식부자로 임 회장 손주들의 뒤를 이었다. 허군은 지난해 어린이 주식부자 순위 1위에 올랐으나 올해 지분가치가 급등한 임 회장 손주들에게 밀려났다.
허군은 GS 주식 33만1천 주를 보유해 지분가치가 166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허군은 지난해보다 주식이 1만 주 많아졌고 지분가치도 약 11억 원 늘어났다. 허군은 5세 때인 2009년 GS 주식을 증여받은 뒤 장내 매수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 명단에 태어난 지 8개월 된 영아도 이름을 올렸다. 정호 화신 회장의 친인척으로 지난해 8월 태어난 박민준군은 화신정공 주식 22만2369주를 보유해 지분가치가 약 3억4천만 원으로 평가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