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NH농협은행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NH농협은행은 수익원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에너지사업이나 인프라사업 등의 금융주선사 선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주선사로 선정되면 대출에 따른 이자뿐 아니라 주선 수수료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NH농협은행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주선도 다른 투자금융 분야처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규모 사업에서 다른 금융사들과 공동주선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한국서부발전이 충청남도 태안군 병술만에서 8월부터 진행하는 22메가와트 태양광발전사업의 금융주선사로 NH투자증권과 함께 참여한다.
그동안 이 행장은 병술만 태양광발전사업 금융주선사로 NH농협은행이 선정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지를 담보로 인정하고 낮은 금리를 제시해 평가항목 가운데 배점이 가장 높은 조달금리 적정성(50점)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의 전체 투자비는 745억 원 규모로 초대형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이번 금융주선 경험을 다른 사업 금융주선사 선정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병술만 태양광발전 사업은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으로 특수목적법인(SPC)에 서부발전 60%, 주민투자자 30%, LS산전 10% 지분을 투자한다. NH농협은행은 주민투자자 지분 30%와 관련한 금융주선을 담당한다.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 전체 발전량의 20%를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정책에 따라 태양광발전사업과 관련한 금융주선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은행이 금융주선 누적 실적을 늘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농촌재생에너지팀’을 신설해 한국농어촌공사·농협 등과 함께 농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모델’을 확산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2월 말 IBK기업은행과 함께 오산 열병합발전소 지분 인수와 관련해 6300억 원 규모의 금융주선도 진행했다.
이 행장이 그동안 프로젝트금융을 담당하는 투자금융 인력을 늘리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1월에 기업금융투자부문 내 대체투자와 프로젝트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IB(투자금융)부 인력을 45명에서 63명으로 늘렸다.
NH농협은행은 태양광발전사업뿐 아니라 다른 인프라사업에서도 금융주선사로 입지를 다져 투자금융 수익성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이 금융주선을 비롯한 프로젝트금융으로 투자금융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데는 이 행장의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2012년 말 NH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을 맡아 2년가량 프로젝트금융 실무를 담당했다.
NH농협은행은 2014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표준 프로젝트금융 대출 주선은행으로 선정돼 사업 조달금리를 낮춰 간접적으로 수분양들의 부담을 줄인 금융주선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NH농협은행은 금융위기 이전 투자 실패로 투자금융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지금은 부동산 프로젝트금융, 인프라금융 등에서 다양한 신용 보강장치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성이 있는 프로젝트 및 대체투자에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투자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