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부규정을 어기고 부적절한 마케팅 활동을 벌인 미국 법인의 임직원을 해고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법인의 마케팅부서를 상대로 자체적 감사를 진행한 뒤 임직원 몇 명을 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 마케팅부서 임직원 일부가 광고대행업체 또는 미디어업체 관계자와 부적절한 이해관계를 맺었다는 내용과 관련해 감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마케팅부서 임직원이 스포츠경기 또는 시상식 등에 참석할 수 있도록 거래선 관계자에 특혜를 제공하거나 비싼 식사를 대접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최근 마케팅부서에 소폭의 조직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감사를 진행했는지 여부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몇 명의 임직원이 감사가 진행되자마자 곧바로 해고 통보를 받아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에는 최근 큰 폭의 인사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팀 백스터 미국 법인 총괄사장이 6월까지 근무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마크 매튜 삼성전자 북미 법인 마케팅총괄 등 마케팅부서 고위임원 2명도 최근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 마케팅부서의 핵심임원 변동이 이번 감사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