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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막내딸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호텔사업 지원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27 1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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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호텔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 등 3세 승계와 맞물려 정 회장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롤링힐스호텔의 토지와 건물 등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현물출자 평가금액은 1098억1600만 원이며 신주발행가는 주당 4만9123원이다.

  정몽구, 막내딸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호텔사업 지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는 이번 결정으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보통주 223만5528주를 취득하게 되며 지분율 41.9%로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그동안 현대차가 호텔을 소유하고 운영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맡은 형태였는데 이번 현물출자로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에 다른 비효율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면서 정 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은 기존 28%에서 16.3%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대상은 총수와 친족의 보유 지분이 30%(비상장 20%) 이상인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200억 원 이상인 기업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비상장계열사로 총수일가 지분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맡고 있는 현대차그룹 내 호텔사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2000년 설립됐는데 2009년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덕분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액 637억 원 가운데 170억 원이 현대차를 통해 이룬 매출이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34.4%나 된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정 회장의 3녀인 정윤이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사업 가운데 자동차 등 제조업은 정의선 부회장, 광고사업은 장녀 정성이 고문, 금융사업은 차녀 정명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부인, 호텔사업은 막내딸 정성이 전무에게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호텔사업에 크게 힘을 쏟지 않았다. 그러나 정 전무가 호텔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정몽구, 막내딸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호텔사업 지원  
▲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정 회장이 현대차를 통해 현물출자를 결정한 것도 정 전무를 고려한 다목적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 일가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86만8천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호텔사업이 확대되면 정 회장 일가 보유 지분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근 삼성동 한전부지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서도 호텔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낙찰받은 한전부지에 신사옥을 건립할 때 최고급 호텔을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에 호텔이 들어서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40여 명으로 구성된 신사옥 추진단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유관 계열사는 물론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범 현대가의 전통과 달리 딸들도 경영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정윤이 전무는 현대제철과 합병한 계열사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전 사장과 지난해 초 이혼했다. 그뒤 정 전무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경영능력을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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