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상환 부담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이 43개 국가를 대상으로 가계부채를 조사한 결과 2018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로 추산됐다. 전체 경제 규모만큼 가계부채가 쌓인 셈이다.
▲ 17일 국제결제은행(BIS)이 43개 국가를 대상으로 가계부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18년 2분기보다 0.9%포인트 늘어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2017년 3분기와 비교해서도 2.7%포인트 늘어 룩셈부르크(5.4%포인트), 중국(3.5%포인트)에 이은 3위를 보였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4년부터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13.8%포인트로 중국(16.2%)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상환 부담도 커졌다.
2018년 3분기 우리나라의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은 12.5%로 2018년 2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이 조사한 국가 가운데 2018년 3분기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이 상승한 국가는 한국, 핀란드, 캐나다 등 3개 국가로 모두 0.1%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