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씨가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14일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 가수 정준영씨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조사 받으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정씨는 ‘범행 당시 약물을 사용했느냐’, ‘2016년 수사를 받을 때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최근까지도 불법촬영을 했느냐’, ‘단톡방에 공유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씨는 2015년부터 10개월 동안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해 유명 가수가 포함된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 알려진 피해자만 10명에 이른다.
정씨는 최근 방송 촬영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다 12일 오후 귀국했다. 경찰은 같은 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정씨가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전 멤버 승리씨도 14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승리씨가 2015년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와 클럽 아레나의 전 직원이자 클럽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씨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승리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