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에 따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가 앞으로 5년 동안 연구개발과 신기술에 4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그룹 안 유일한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중심의 거래를 통해 현대오토에버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로 계열사의 시스템통합(SI) 업무를 도맡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기업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아산병원 등 다른 계열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90%를 내고 있다.
오 대표는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빌딩·홈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당분간 캡티브마켓(계열사 내부 시장) 중심의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부거래 비중을 낮출 생각이 없다고 했다.
오 대표는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출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이 많지만 (의존도를) 줄여나갈 생각은 없다”며 “그룹내 물량을 소화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앞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IT표준화·통합작업이 진행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계열사마다 다른 전산 시스템을 그룹 표준에 맞춰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각 계열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 협의체에서 이런 방안이 마련됐다.
대형 계열사를 시작으로 올해 중소형 계열사에 이어 2021년 국내외 협력기업까지 시스템 통합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13~14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4만4천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