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9-03-12 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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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일제히 강조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 북한 선전매체들이 12일 기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는 글을 연이어 실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치렀다고 1일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의 확고한 태도는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결렬’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 대화의 끈을 이어갈 의지를 보였다.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도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면서 하노이 수뇌회담(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적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리현 외무성 부원의 필명으로 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민족끼리 기사와 같은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1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된 평가와 의견을 처음으로 보도했는데 북한 정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매체의 성격을 고려하면 북한 정부가 북미 협상을 재개할 뜻을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일부 대북제재의 해제부터 교환하겠다는 주장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신보는 11일 ‘옳은 주견과 배짱을 지니고 임하여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일부 제재의 해제는 북한과 미국의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고 통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