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돼 있는 점이 결국 반복되는 정권 차원 폐단들의 근본 원인”이라며 “선거제 개편을 넘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을 뼈대로 하는 선제 개편안에도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제 국가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짝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모양”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담은 선거제 개편은 사실상 의회무력화 시도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론 통일을 위한 7자회담도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북정책이 혼란과 실패를 거듭한 이유가 국론의 분열”이라며 “대통령과 각 원내교섭단체의 대표 및 원내대표로 구성된 7자 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을 향한 이견을 좁히자”고 제안했다.
그는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직접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며 “정말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담대하고 획기적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 직접
김정은 정권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 원탁회의를 개최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실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 대신에 전문성을 갖춘 경제부처와 여야 정당들이 모여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 가운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댄 말이 나오기도 해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의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이 여당을 향해 “참고 들어주라”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연설이 중단된지 약 25분 만에 연설을 다시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