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모바일 우선’ 방침의 속도를 내고 있다. MS가 화면 9인치 미만의 휴대전화와 태블릿에 대해 앞으로 운영체제(OS)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초 업계는 나델라가 모바일 운영체제에 대해 저가의 라이선스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료라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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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MS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일(현지시각) 열린 `빌드 2014' 개발자 행사에서 앞으로 9인치 이하 화면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윈도 OS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난 태블릿의 화면이 9인치 이하이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무료 제공이나 똑같다.
이는 나델라가 MS CEO로 등장하면서 제시한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이라는 방침에 따른 결정이다. 나델라는 MS가 혁신하지 못하고 PC시장에 안주해 모바일 시장에서 뒤쳐졌다고 판단하고 모바일 우선 방침을 꺼내 들었다. 또 MS가 소비자 친화적이기보다는 MS 중심적으로 사고한 것도 MS를 모바일 시장에서 위기에 빠뜨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윈도우 운영체제를 좀더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그는 특히 모바일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해 PC처럼 모바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도와 애플을 따라잡으려 한다. 이를 통해 오피스나 클라우드 등 모바일과 연동되는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3.2%에 불과하다. 구글 안드로이드(78.4%), 애플 iOS(15.6%)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태블릿 시장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의 점유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안드로이드(61.9%), iOS(36%)에 비해 형편없는 열세다.
MS는 이날 윈도폰에 음성비서 ‘코타나’를 탑재하기로 했다. 코타나는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보이스 서치' 등과 유사한 음성 비서 서비스다. 이 기능은 이르면 이달 말에 윈도폰 신제품에 탑재된다. 음성 비서 서비스는 시리 등에 비하면 2~3년 늦게 내놓는 것이다.
MS가 새로 선보일 윈도우폰8.1의 경우 이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신제품이 늘어난다. 윈도우폰8.1 기기의 경우 노키아 '루미아 930' 그리고 저가 모델인 '루미아 630'과 '635' 등이 먼저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밖에 HTC, ZTE, 화웨이, 레노버를 비롯해 솔로, 지오니, 카본 등 중소업체들도 윈도우폰을 출시한다. MS의 모바일 운영체제 무료 제공이 윈도우폰을 내놓는 기업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