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비씨카드에도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7일 현대차와 비씨카드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14일부터 BC카드와 맺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BC카드에 전했다.
현대차와 비씨카드는 수수료 인상 여부 등을 놓고 1주일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비씨카드가 8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기로 하자 현대차도 계약 해지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현대차가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카드 등도 현대차를 살 때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미 현대차는 가맹점 수수료를 올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카드사 5곳에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NH농협카드와 현대카드, 한국씨티카드 등이 아직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NH농협카드와 한국씨티카드는 상당 비중을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차량 구매에 사용하기 쉽지 않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카드사들도 마지막까지 현대차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현대차가 연이어 ‘강수’를 두고 있는 만큼 협상이 이뤄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카드사 노조 등은 정부가 대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 인상 거부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의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대형 가맹점과 카드업계의 분쟁은 새로운 수수료체제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견충돌”이라며 “지금 치열하게 조정과 협의를 하고 있으니까 잘 조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