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낌없이 투자한 태양광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남인 김동관 상무에게 태양광사업을 맡기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
|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이 태양광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따냈다.
한화큐셀은 20일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5GW는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 25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1.5GW 규모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업계에서 단일공급계약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큐셀은 정확한 계약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계약 규모가 약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시장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로 이번에 한화큐셀에서 공급받는 태양광 모듈은 모두 미국에서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 사용된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2017년 이후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을 모듈공급 우선협의대상자로 삼기로 했다. 한화큐셀과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내년 여름부터 2017년 이후 모듈 공급계약을 협의할 계획으로 추가계약 가능성도 높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이 이번 계약으로 차별화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태양광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 2011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사업에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월 태양광사업을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한화큐셀은 올해 말까지 태양광 셀 생산규모를 3.4GW로 늘려 세계 최대 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화큐셀은 올해 매출 30억 달러, 영업이익 1억5천만 달러를 목표로 세계 태양광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김동관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