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3-05 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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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회장과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이 59년 만에 결별해 독자경영을 하게 됐다.
5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2월27일 보유하고 있던 일동후디스 주식 35만1000주를 126억 원에 이금기 회장에게 매도했다.
▲ 이금기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회장.
이에 따라 일동홀딩스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34.64%에서 4.64%로 줄었다.
이금기 회장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기존 21.48%에서 51.39%로 늘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날 이금기 회장과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 주식 113만3522주를 일동홀딩스에 227억 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기존 25.56%에서 30.74%로 늘었다.
이번 거래로 ‘일동’이란 이름으로 59년 동안 함께 했던 이금기 회장과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일가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금기 회장은 1960년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시작해 1984년 대표이사 사장, 1994년 일동제약 회장에 올랐다.
일동제약은 1996년 남양산업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로 회사이름을 바꿨는데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아 일동제약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졸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일동후디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아 출자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금기 회장이 일동후디스 지분을 대거 보유해 실질적 오너가 됐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은 최근 일동제약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이금기 회장이 이에 반대하며 일동후디스의 계열분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으로부터 ‘일동’ 상표권을 넘겨받은 만큼 앞으로도 회사 이름을 일동후디스로 유지한다. 일동후디스와 일동제약은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후디스가 사용하던 ‘일동’ 상표권의 소유자는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였다”며 “이번에 일동후디스가 계열분리되면서 해당 상표권을 일동후디스에 넘기고 그 대가로 100억 원어치의 일동제약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