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리용호 외무상(오른쪽)이 1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비핵화 합의 결렬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전면적 경제제재 해제가 아닌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1일 하노이 시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여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이 가운데에서도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제제재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는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리 외무상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 더욱 중요한 문제는 안전 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 군사 분야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고 부분적 경제제재 해제를 상응조치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 과정에서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더 해야 하는 한 가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미 사이의 대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 생산적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정상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실무적 문제를 두고 건설적이고 성실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