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올해 2분기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동안 ‘클라우드’ 맥주에 마케팅비용을 대거 투입하는 바람에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이 부진했는데 이제 브랜드 인지도가 쌓여 마케팅비용을 줄여도 판매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탄산수 열풍이 불면서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트레비'가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이 덕도 볼 것으로 관측된다.
◆ 롯데칠성음료, 2분기부터 영업이익 늘 전망
신영증권은 17일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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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1분기 영업이익은 맥주 마케팅 활동으로 전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시작해 하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출시된 클라우드 맥주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탓이다.
그러나 앞으로 롯데칠성음료가 경쟁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유통망이 탄탄하다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말 소주 ‘처음처럼’ 도수를 18도에서 17.5도로 낮추면서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클라우드맥주 역시 지난 3월 제1공장의 생산라인을 기존보다 두 배로 늘렸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주시장에 저도수 현상이 지속되는 형태로 소주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롯데칠성음료는 수도권 중심 영업망을 경기남부와 충청도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런 기대감에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17일 전일 대비 6.91% 오른 212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탄산수 ‘트레비’ 효자상품 등극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수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음료사업에서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탄산수 트레비의 매출을 89억 원으로 전년보다 4배 수준까지 늘렸다. 트레비는 지난해에만 3천만 개가 판매돼 판매량이 전년보다 568%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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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준희가 출연한 트레비 광고 |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트레비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종합점유율 53%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수입 탄산수 페리에는 점유율이 2013년 37%에서 10% 초반대로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산 탄산수업체들이 지난해부터 TV광고나 간접광고(PPL) 등을 늘리고 있다”며 “국내 탄산수시장은 올해 1천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탄산수시장은 올해 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탄산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가까이 늘었다. 트레비와 같은 국산 탄산수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 탄산수 매출 성장률(47%)보다 성장률이 훨씬 높다.
탄산수는 올해 여름 커피전문점 메뉴로 추가되면서 인기몰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리아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가 출시한 ‘스파클링 에이드’에 탄산수 트레비의 납품을 늘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