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유럽판매에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27일 유럽에서 티볼리 판매를 위한 대규모 출시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달 제네바모터쇼에서 티볼리를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쌍용차는 시승지로 이탈리아의 휴양지 티볼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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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티볼리의 이름도 이 곳의 이름을 따왔다. 티볼리시장이 도시 이름을 차명으로 정한 데 대해 이유일 전 쌍용차 사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쌍용차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티볼리 개발 단계부터 유럽시장을 염두에 뒀다.
쌍용차는 6월부터 유럽에 티볼리를 판매한다. 지난 3월 말 유럽과 중남미로 수출될 티볼리 2천 대를 선적했다. 이 차들은 6월부터 영국과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판매된다.
최 사장은 티볼리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최 사장은 앞으로 유럽시장의 반응에 따라 티볼리 판매량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수출 목표 2만5천여 대를 잡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3500대를 유럽에서 판매하려고 한다.
유럽시장에서 티볼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점도 쌍용차에 고무적이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는 티볼리에 대해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 때 닛산의 쥬크나 르노의 캡쳐(한국명 QM3)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영국 판매가를 우리 돈으로 환산했을 때 2075만~3140만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국내 판매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운송비와 현지 물가 등을 감안할 때 파격적 가격 책정이다.
오토익스프레스는 “티볼리는 쌍용차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쌍용차가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중심이던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티볼리 출시로 한 걸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오토익스프레스는 쌍용차가 티볼리의 영국 판매량을 2015년 1200대, 2016년 3500대로 높게 잡았지만 시승 결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쌍용차는 올해 1월 국내에서 티볼리를 출시했다. 1분기 8천여 대 넘게 판매하며 국내 소형 SUV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