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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뉴시스>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장기렌터카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위 사장은 장기렌터카사업을 신한카드의 새로운 자동차금융 수익원으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이미 장기렌터카시장에 삼성카드를 비롯해 렌터카 전문업체들이 강자로 자리잡고 있어 신한카드가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한카드, 장기렌터카시장 진출 본격화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장기렌터카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하면서 앞으로 규모를 확대하려 한다.
신한카드는 3월 신한은행이 진행한 장기렌터카 공개입찰에 참여해 중형차 420대를 낙찰받았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장기렌터카사업을 신고하기 위해 중형차 50대도 구매했다.
신한카드는 우선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한 220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영업 위주의 차량 대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뒤 우량법인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올해 안에 보유차량을 2천 대까지 늘리고 2018년까지 2만2천 대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신용카드 고객인 개인회원 1371만 명과 법인회원사 8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회사 1위 기업이자 다양한 회사와 거래하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로 장기렌터카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를 진행하면서 전국에 구축한 영업망과 판매노하우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 장기렌터카시장 진입에 성공할까
위 사장은 올해 초 장기렌터카사업을 앞으로 급성장할 사업으로 지목했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상품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데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내 장기렌터카시장은 2011년 2조4천억 원에서 2014년 3조5천억 원으로 커졌다.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4.1%나 돼 내수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고객 대상의 장기렌터카시장은 2011년 7만658대에서 2014년 15만221대까지 늘어났다.
장기렌터카는 자동차를 바꾸는 주기가 짧고 목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렌터카가 영업용으로 분류돼 할부로 자동차를 살 때 내야 하는 자동차세의 10%만 내면 된다. 취득세와 등록세도 내지 않는다.
신한카드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미 대기업 계열사들이 장기렌터카시장에 뛰어들어 자리를 잡고 있다. 신한카드는 삼성카드를 비롯해 캐피탈회사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렌터카시장 1위인 KT렌탈을 인수했다. KT렌탈은 11만2800대의 보유차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2위인 AJ렌터카가 보유한 차량 5만8천 대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SK그룹은 2009년 SK렌터카를 만든 뒤 꾸준히 사업규모를 늘려 현재 3만 대가 넘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09년 장기렌터카사업을 시작한 뒤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개인영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미국 유명 토크쇼 사회자 래리 킹을 방송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장기렌터카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최근 1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방행해 장기렌터카사업을 진행할 자금을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