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대표를 확정하는 전당대회가 27일 열린다.
‘당심’은
황교안 후보에게 쏠린 반면 일반국민의 지지율은 오세훈 후보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후보가 2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국당은 25일 오전10시부터 26일 오후10시까지 일반 국민 3천 명을 대상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의 결정에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당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를 70%, 일반국민 대상의 여론조사를 30% 반영해 2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황교안 후보는 당원들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그는 한국당 지지층 대상으로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리얼미터가 20~22일 동안 한국당 지지자 71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황 후보는 지지율 60.7%로 김진태 후보(17.3%)와 오세훈 후보(15.4%)를 앞질렀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일반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후보는 당원 지지율은 낮지만 일반국민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9~21일 동안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국당 대표 후보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선호율 37%로
황교안 후보(22%)와 김진태 후보(7%)를 앞섰다.
오 후보는 일반국민의 마음 잡기에 힘쓰면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황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논란에 휩싸였고 김 후보도 친
박근혜계 인사인 점을 염두에 둔 선거전략을 펼친다.
그는 26일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의 미래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미래여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지 않는 미래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일반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더라도 선거인단 투표의 반영률이 7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오 후보가 1위와 좁은 득표율 격차로 2위를 차지한다면 그가 주장해 왔던 ‘샤이 중도층’이 확인되는 셈이다. 이런 중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국당 안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오 후보도 “개혁과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국민들과 합리적이고 정직하게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여러분과 손잡고 더욱 큰 파고를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한 한국당원 상당수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오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나타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황 후보와 김 후보에게 밀린다면 서울시장 사퇴와 2016년 총선 낙선으로 흔들렸던 정치적 입지에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7%포인트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