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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왼쪽부터 첫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둘째), 거화용 유니온페이 및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 동사장(셋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6일 LG유플러스 용산 신사옥에서 열린 모바일카드 발급 및 결제서비스 업무제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
국내 금융회사들이 중국 카드회사 유니온페이(은련카드)와 앞다퉈 손잡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세계 카드 발급만 46억 장에 이르는 초대형 카드회사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유니온페이의 카드를 쓰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유니온페이를 향한 국내 금융회사의 구애는 갈수록 적극적이다.
◆ 국내 금융회사, 유니온페이와 줄줄이 제휴
KB국민카드와 LG유플러스는 16일 유니온페이와 모바일카드 발급서비스 제휴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에 가입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오는 7월부터 유니온페이가 탑재된 KB국민카드 모바일카드를 중국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유니온페이의 가맹점 단말기 가운데 절반 정도인 500만 대는 이 모바일카드를 쓸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가맹점에 같은 방식의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이번에 제휴를 맺으면서 소비자는 중국과 한국에서 유니온페이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번 제휴는 국내 카드회사와 통신사가 유니온페이와 함께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며 “중국시장 선점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도 16일 유니온페이와 제휴협약을 맺고 여행 특화상품인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데 항공권, 호텔, 기내면세점 등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최근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늘리고 있다. 제휴카드 발급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유니온페이의 전자결제서비스를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4월 초 유니온페이의 전자결제서비스 ‘퀵패스’를 서울 동대문 두타쇼핑몰의 450여 개 가맹점에 적용했다. 지난해 말 편의점 GS25 가맹점에 약 8100개에 퀵패스용 단말기를 공급한 데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동대문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퀵패스는 전용 집적회로(IC)칩이 들어간 스마트폰이나 플라스틱 카드를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유니온페이가 중국에서 발급한 IC칩 카드 10억 장 가운데 약 7억 장이 퀵패스를 지원한다. 퀵패스를 보유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결 쉽게 한국에서 쇼핑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외국인 환급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텍스프리도 지난달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앞으로 유니온페이를 이용해 부가세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올해 초 유니온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비밀번호 입력 대신 서명으로 결제할 수 있는 유니온페이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 유니온페이에게 구애 펼치는 이유
국내 금융회사들은 제휴를 통해 유니온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고객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150개 국가에 1960만 개의 가맹점을 두고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드거래액 41조 위안(약 7379조 원)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카드회사인 비자카드의 카드거래액 약 8천조 원을 바싹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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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차오 유니온페이 회장 |
차이훙펑 유니온페이 부사장은 “유니온페이가 2016년쯤 비자카드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결제의 편리성이 강해지면서 유니온페이 이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온페이는 국내시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613만 명이다. 이들이 국내에서 거래한 6조7천억 원 가운데 상당수는 유니온페이의 카드를 이용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유니온페이는 2014년 3분기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브랜드별 국내 카드이용 실적에서 전체의 59.9%를 차지했다. 2011년 3분기 17.4%에서 3배 이상 사용량이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니온페이는 지난해 한국시장 카드거래액이 2013년보다 2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으며 중국 현지의 신용카드 사용률도 급상승하면서 유니온페이와 국내 금융회사의 제휴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