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를 출시하며 고가 전략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시도해 갤럭시S9 시리즈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9일 "갤럭시S10 시리즈는 이전 스마트폰인 갤럭시S9와 비교해 배터리와 카메라 등 기능이 대폭 발전할 것"이라며 "가격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S10 시리즈를 처음 공개한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저가형 모델과 일반형 모델, 대화면의 고가모델, 5G 통신을 지원하는 모델로 가격대와 성능이 모두 다른 4종의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저가형 갤럭시S10e가 89만 원, 고가형 갤럭시S10플러스는 139만 원부터 출시돼 갤럭시S9 시리즈와 비교해 평균가격이 약 10%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용량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10 시리즈는 가격 대비 성능이 크게 부각되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XS 시리즈의 가격을 최대 1499달러로 크게 높여 내놓았기 때문에 갤럭시S10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도 갤럭시S10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약 4천만 대에 이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갤럭시S9 시리즈 판매량 추정치인 3100만 대와 비교하면 약 30% 급증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고가 전략 실패를 반영해 갤럭시S 시리즈 가격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하드웨어 발전으로 갤럭시S10의 원가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8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기와 삼성SDI, 비에이치와 파트론 등 관련된 부품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