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종 KTB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최 사장은 최근 장외파생상품 인가에 성공하고 그동안 투자금융(IB)을 확대해 연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최근 장외파생상품 인가에 성공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사장의 임기는 7월27일 끝난다.
KTB투자증권은 1월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장외파생상품 중개 및 매매 인가를 승인받았다.
장외파생상품은 거래소와 같은 물리적 장소를 거치지 않고도 거래가 이뤄지는 파생상품을 뜻한다.
이에 따라 KTB증권은 앞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신용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장외파생상품은 최 사장의 전문 분야인 투자금융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파생상품 인가는 이 부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취임했을 때부터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기 위해 힘써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최 사장과
이병철 KTB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의 2인체제지만 2018년 3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 KTB금융그룹을 총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최 사장이 KTB투자증권의 실질적 경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계기로 이 부회장의 신임을 더욱 얻고 KTB투자증권 최고경영자로서 입지를 강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이 2016년 7월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항공기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사장은 2016년 8월 중국 리스회사로부터 941억 원 규모의 항공기를 매입하면서 항공기 금융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이후에도 중동국가 주요 항공사, 대한항공 등 취항노선이 많은 국적항공사를 중심으로 리스사업을 펼치기 위해 항공기 6대를 구매했다.
KTB투자증권은 구매한 항공기를 항공사들에게 빌려준 뒤 리스요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 사장은 2017년 2월 500억 원 규모의 영국 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따내기도 했다.
항공기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투자성과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KTB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5년 315억 원에서 2016년 364억 원으로 15.6% 늘었으며 2017년은 2016년과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보였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도 항공기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른 사업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KTB투자증권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KTB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분기 96억 원, 3분기 22억 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각각 35.6%, 43.6% 큰 폭으로 줄었다. 4분기 잠정 순이익도 110억 원으로 2017년보다 26.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마저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 연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 손실을 본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투자금융부문에서는 큰 손실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를 키우기 위해 인력을 뽑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