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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시내면세점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면세사업자 호텔신라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공동출자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이라는 법인을 새로 만들어 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아이파크몰을 사업지로 선정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몰 내 4개 층에 국내 최대규모의 면세점을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시너지를 발휘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몰이 가진 입지적 강점과 기존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가 지닌 운영 노하우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파크몰은 기존 면세점과 달리 차별성을 지닌다. 아이파크몰은 대규모 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영화관, 마트, 대형 식당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복합 여가시설 역시 갖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추가로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도 확보하고 있다.
위치 면에서도 접근성이 좋다는 이점을 지닌다. 용산은 강남과 강북 모두를 아우르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최근 광주까지 개통한 호남선KTX,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ITX청춘, 경의중앙선이 지난다. 또한 공항철도와 신분당선이 이곳을 경유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사업자 선정의 중요 평가항목인 ‘경영 및 운영능력’ 뿐 아니라 ‘입지조건’,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심사기준 모두를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지난 2월2일 서울지역 3개와 제주지역 1개에 오는 7월 면세점을 추가허용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지난 6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 중 경영능력의 점수를 가장 높게 잡은 점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유통사업자와 협력이 절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에 현대백화점 그룹, 현대산업개발, SK네트웍스가 도전의사를 밝힌 상태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서울 시내면세점사업에 도전하는 셈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오는 6월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7월 중순께 사업자가 결정된다. 이후 면세점 인테리어 공사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문을 열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