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의 진술을 인정한 2심 재판부를 비판했다.
민주원씨는 14일 페이스북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며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사건”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원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상화원' 침실 내부 모습.<민주원씨 페이스북> |
민씨는 안희정 성폭력 재판의 쟁점 중 하나였던 '상화원사건'과 관련된 김지은씨의 진술을 반박하면서 1심과 달리 김씨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안 전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2심 재판부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상화원은 2017년 8월 주한 중국대사 초청행사로 안 전지사 부부가 머무렀던 숙소다.
민씨는 1심 재판에서 김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안 전지사 부부를 내려다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침실에 들어간 사실이 없다는 김씨의 진술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민씨의 주장에 반발했다.
대책위는 “성폭력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행위를 중단하라”며 “이번 글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