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입주를 앞둔 서울의 주요 새 아파트들이 분양가보다 평균 4억 원 오른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30평)는 분양가보다 9억 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경제만랩이 2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주요 새 아파트들의 입주자 모집공고와 국토교통부 실거래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분양가보다 평균 4억4천만 원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 13일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경제만랩이 2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주요 새 아파트들의 입주자모집공고와 국토교통부 실거래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분양가보다 평균 4억4천만 원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만랩>
정부는 2018년 8·2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를 금지했다. 그 결과 분양권 거래는 대폭 줄었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는 수 억 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웃돈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2016년 3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30평)으로 파악됐다. 분양가는 15억 원 수준이었는데 최고 9억 원의 웃돈이 붙어 최근 24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전용 84㎡(25평)는 분양가가 5억3500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말 8억2500만 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웃돈이 2억9천만 원이나 붙었다. 2월 현재 호가는 7억9천만 원 수준이다.
1년6개월 동안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도 최고 3억 원 정도 웃돈이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가는 8억1천만 원이었지만 2018년 12월 11억 원에 실거래됐고 8일에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0억 원대 중반 수준이다.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건축한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30평)도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이 아파트는 당시 분양가가 5억1천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7억5천만 원에 실거래되면서 2억4천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2월 현재 호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그러나 "4월 공개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인상돼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규제, 입주물량 등의 악재도 쌓여있는 만큼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