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상 오렉심그룹 유리 부드닉 회장(왼쪽)과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이포 13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가 올해 식량유통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했다.
포스코대우는 13일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그룹(Orexim Group)이 보유한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기업 가운데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한 것은 포스코대우가 처음이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100대 개혁과제의 하나로 식량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하기 전에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수출터미널이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다시 선적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다.
포스코대우가 인수한 수출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의 최대 수출항 가운데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다. 올해 7월 준공을 마치면 연간 250만 톤 규모를 출하할 수 있으며 주로 옥수수, 밀, 대두 등을 취급한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재고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 수출에서 세계 4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주요 곡창지대다. 2027년이면 약 75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카길(Cargil)과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 등 글로벌 곡물회사들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자리 잡고 있고 중국의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와 일본 종합상사인 스미토모(Sumitomo) 등도 최근 진출했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수출터미널 인수가 국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옥수수, 밀 자급비중은 1% 대로 2017년 옥수수 1천만 톤, 밀 500만 톤을 수입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우리는 연간 1500만 톤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기업을 목표로 잡고 농장, 가공, 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사업 가치사슬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터미널 인수가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