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세 폐지가 결정되더라도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거래세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3일 “증권거래세 폐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며 “그러나 세수 감소의 우려로 양도소득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2월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을 대주주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하고 채권에 양도소득세를 도입하는 등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 사례를 살펴볼 때 증권거래세 폐지가 결정되더라도 당분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과정을 거친 뒤 최종 폐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화된 양도소득세와 병행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투자자가 부담하는 세금이 높아져 국내 주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은 주식 위탁매매부문의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위축되면 수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개인 주식 거래대금, 신용 관련 이자수익 등 리테일 관련 수익이 가장 큰 증권사로 꼽힌다”며 “보유 고객 특성상 상품 교차판매나 해외 주식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위축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운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점은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운용에 따른 수익이 높아져 적극적 투자회사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