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중순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IT기기의 수요 회복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에서 실적을 반등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감소를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지속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올해 중반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며 삼성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봤다.
주요 고객사인 중국 전자업체들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IT기기 생산량을 줄이면서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도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악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PC와 통신장비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한편 올해 중순부터 스마트폰시장도 성수기를 맞아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전장부품 관련된 수요도 급증하며 삼성전기의 성장기회가 많다"며 "지난해 수요 악화에 따른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경쟁사인 무라타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증가에 수혜를 봐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도 무라타를 뒤따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비중을 높이는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증가에 성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