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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GT'를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차의 두 번째 스포츠카를 출시할까?
기아차가 2011년부터 각종 모터쇼에서 선보인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카를 양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오스 헤드릭 기아차 북미법인 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은 최근 호주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재 GT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카는 투자에 비해 수익을 얻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신차는 소비자들에게 기아차의 젊고 역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오스 헤드릭 부사장의 발언을 바탕으로 기아차가 내년 하반기쯤 스포츠카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T는 ‘그랜드투어링카(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차다. 설계단계부터 주행성능에 중점을 둬 차량무게를 줄이고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향장치를 장착했다.
높이가 낮아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됐으며 최고출력 395마력, 최대토크 54.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차는 GT를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뒤 디트로이트 모터쇼, LA모터쇼, 부산모터쇼 등에서 선보였다.
기아차가 GT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카를 출시할 것이라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특히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기아차 부사장 시절 “기아차 브랜드를 이끌 수 있는 스포츠카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출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아차가 스포츠카를 개발한다면 벤츠같은 회사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보다 첨단기술이나 독특한 디자인 등 다른 브랜드가 하지 못한 부분에서 경쟁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아직까지 스포츠카 출시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기아차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면 고급세단이나 스포츠카 등 고급차시장에 신차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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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스포츠카시장은 승용차시장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자동차회사가 가진 디자인 역량과 기술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스포츠카를 내놓는 것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스포츠카처럼 작은 시장을 노리려면 우선 브랜드 인지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기아차가 스포츠카를 내놓을 경우 1996년 출시된 ‘엘란’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카가 된다.
하지만 기아차는 영국 로터스로부터 기술과 판매권을 인수한 뒤 엘란을 들여와 국산화했다.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스포츠카는 아직 한 번도 출시하지 않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