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다른 은행들보다 뒤쳐졌던 NH농협은행의 해외진출에 속도를 낸다.
김 행장은 모두 3개인 NH농협은행의 해외영업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앞으로 해외인프라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 김주하 NH농협은행장 |
NH농협은행은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하노이 영업사무소의 지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지난 3월 영업사무소 개설을 신청했다. 홍콩,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주재원을 파견해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 1일 2분기 조회에서 “지금은 계획보다 실제 행동이 중요한 시기”라며 “손익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진출을 지금보다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해외진출이 늦은 편이다. 농협중앙회 아래 은행사업부였던 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병행해 해외에서 은행인가를 받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독립법인이 된 뒤에도 국내 영업망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영업망이 1100개가 넘지만 해외는 미국 뉴욕지점과 베이징, 하노이 영업사무소 등 3개에 불과하다. 신한은행(69개), KB국민은행(17개), 하나은행(82개)보다 훨씬 적다.
김 행장은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 하락하자 해외수익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농협금융지주의 총자산 가운데 67%를 차지하나 이 자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16%로 다른 금융계열사들보다 낮다.
김 행장은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이 2013년 9월 설립된 지 약 1년 만에 흑자전환한 점을 고려해 해외진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뉴욕지점은 지난해 약 1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3년 말 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들의 해외영업점은 문을 연 지 3년 정도 지나야 수익이 난다고 알려졌다”며 “뉴욕지점이 예상보다 빨리 흑자전환한 경험을 활용하는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인도네시아 LNG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 동시-세노로 LNG사업’에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브라질제철소 설립 등 해외인프라사업에 약 2천억 원을 투자했다.
김 행장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NH농협은행이 쌓은 농업과 금융의 결합 노하우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려 한다. NH투자증권 해외법인과 연계해 현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올해 초 인터뷰에서 “국내 농식품기업이나 농기계기업의 수출 등 농업분야에 특화한 금융거래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며 “해외금융 경쟁력이 뛰어난 NH투자증권과 현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