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자체브랜드(PB)  상품 수출에 나섰다.

국내 편의점업체의 PB상품이 해외로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상품 첫 수출  
▲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세븐일레븐은 말레이시아에 PB과자 8종과 도시락용 김 1300여 박스를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수출품목은 마늘바게트, 통감자스낵, 왕소라형스낵, 초코콘 등 500원에서 1천 원 사이의 가격대 상품들이다.

세븐일레븐은 중소기업 6곳과 협력해 이런 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 동반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만든 PB상품의 샘플을 해외 세븐일레븐에 보내 현지판매를 제안한 결과 말레이시아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말레이시아는 지난 1월 기준으로 현지에서 176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물량을 시범판매한 뒤 앞으로 품목수와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필리핀도 국내 세븐일레븐의 PB상품 수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필리핀은 이달 중순 한국에 와서 협의를 진행한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상품총괄부문장은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세븐일레븐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를 사임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같이 그룹내 규모가 크지 않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