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출시를 앞둔 5G 스마트폰과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의 출고가격이 모두 2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의 올해 출하량과 실적에 기여하는 폭은 미미하겠지만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출시 행사에서 접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출시행사를 연다.
일반적으로 2월 말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에서 열리던 갤럭시S 시리즈 공개일정을 올해는 소폭 앞당긴 것이다.
LG전자와 화웨이 등 MWC2019에서 새 스마트폰 공개를 예고한 경쟁 스마트폰업체보다 앞서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MWC2019에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8씽큐'와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화웨이는 5G 통신을 적용한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를 예고한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이 모두 200만 원 안팎의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개의 카메라모듈로 이루어진 쿼드 카메라와 3D센서, 최대 1테라바이트 내장메모리 등 고가 부품이 탑재된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의 올해 출하량이 각각 500만 대 이하에 그쳐 실제로 실적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8년 연간으로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2억9천만 대가량을 판매했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을 통해 경쟁사보다 높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증명하며 기술적 우위를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화웨이가 MWC2019에서 공개를 예고한 접는 스마트폰. |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는 올해 저가형과 일반형, 고가형의 3개 모델로 출시돼 약 4천만 대의 합산 판매량을 나타내며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지난해 판매량이 3200만 대로 추정되는 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는 트리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등이 특징이 될 것"이라며 "출고가격은 갤럭시S9 시리즈와 비교해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의 파생모델 형태로 다소 늦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하드웨어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MWC 2019에서 새 스마트폰을 통해 매서운 추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