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운전자가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을 주장하며 분신했다. 이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8시54분경 서울 국회 안 잔디밭에서 운전자가 분신해 자동차에 불이 났다.
▲ 소방관들이 1일 오전 8시54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발생한 자동차의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 직원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3분 만에 불을 껐다.
자동차 안에 있던 60대의 이모씨는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분신한 자동차 트렁크에서 휴대용 부탄가스통 25개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7개는 차량 화재로 폭발했다.
차 안에서는 이씨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호소문 200여 장도 발견됐다.
이씨는 호소문에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등 수많은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라”며 “적폐 국회가 바른 길을 가야 나라가 부강하고 국민이 평안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고 과거 정치활동을 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