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8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출하량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점유율 격차도 크게 줄어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31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7170만 대를 올리며 19.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아이폰XR을 2200만 대, 아이폰XS를 900만 대, 아이폰XS플러스를 1400만 대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이 아이폰XR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혜택을 강화한 성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7030만 대로 시장 점유율이 19.4%에 그치며 애플에 선두를 내줬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공격적 가격 전략에 밀려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며 "2018년에 부진한 한 해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화웨이는 2018년 4분기에 6050만 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하며 16.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출하량이 47.3% 급증하며 점유율도 6.1%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1년 사이 8.6%포인트에서 2.7%포인트까지 줄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 2위 자리마저 뺏길 위협에 직면한 셈이다.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 공략에 빠르게 성과를 내고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도 대폭 끌어올렸다"며 "세계시장에서 이미 기술 선두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샤오미가 8.7%의 점유율로 4위, 오포가 8.6%의 점유율로 5위에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스마트폰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소폭 늘었다.
2018년 연간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가 2억9370만 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리며 21.2%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애플이 2억1210만 대(15.3%)로 2위, 화웨이가 2억600만 대(14.8%)로 3위다. 애플과 화웨이의 점유율 차이가 2017년 4.3%포인트에서 2018년 0.5%포인트 차이로 크게 좁혀졌다.
카날리스는 세계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올해도 전반적 수요 침체로 고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부진한 출하량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는 세계적으로 벌어진 보안 논란과 정치적 공세 등으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역시 화웨이와 오포, 비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요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사양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충분히 반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날리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세계 소비심리 악화 등이 스마트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대부분의 업체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