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 1위다. ‘미술계의 SM엔터테인먼트’로도 불린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올해 국내외 사업확장에 적극 나서며 서울옥션의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옥션의 주가도 이를 반영해 신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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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 |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6일 “서울옥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21억 원과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내면서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화증권은 서울옥션이 올해 1분기에 매출 63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500% 늘어난 것이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단색화 작가가 재조명돼 전년도 하반기부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는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서울옥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내다봤다.
서울옥션은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117%나 급등했다. 서울옥션은 6일에도 장중 한때 주가가 1만1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서울옥션 주가가 오르는 이유를 복합적으로 바라본다. 미술품 경매 매출이 증가한데다 정부의 미술시장 활성화 대책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까지 국내 미술시장을 63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홈 인테리어시장이 확대되면서 서울옥션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차명계좌 금지법 시행으로 자금이동이 미술품 투자로 향하고 있는 흐름도 주목을 받는다.
미술품 경매는 세계적으로 대체투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28%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6조7천억 원 규모로 커졌다.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최근 한국의 단색화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국내 단색화는 예술성을 인정받아 최근 2년 사이에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다.
서울옥션은 홍콩법인 경매행사를 늘려 한국 단색화를 다양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이학준 대표는 “한국 단색화 경매입찰에 해외기업이 70% 이상 참여하고 있다”며 “미술품이 대체투자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지금이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온라인 경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오는 15일부터 온라인 경매 ‘제 5회 이비드 나우’를 실시한다. 미술품뿐 아니라 전통 장신구 공예작가 최인숙의 작품과 웨딩 촬영권, 여성한복 맞춤권, 발리 숙박권 등 결혼준비에 필요한 품목도 경매항목에 올렸다.
서울옥션은 1998년 이호재 가나아트갤러리 회장이 일부 컬렉터들과 공동으로 세운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회사다.
서울옥션 공동 창립멤버인 이학준 대표가 경영하다 지난해 4월부터 이호재 회장의 여동생인 이옥경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옥경 대표는 국내사업, 이학준 대표는 해외사업을 주로 맡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옥션이 47%, K옥션이 32%를 점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