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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가 봄날, 유동성 장세 얼마나 오래 갈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4-03 1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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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주가 봄날, 유동성 장세 얼마나 오래 갈까  
▲ 코스피지수가 3일 2045.42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현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2009년 이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주가를 기록하는 등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4월에도 글로벌 호재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코스피 지수는 3일 올해 최고치인 2054.42로 마감했다. 증권회사들의 주가는 2일보다 평균 6.98% 올랐다.

국내 증권회사 가운데 총자산 기준 1위부터 3위를 차지하는 ‘빅3’ 증권회사들은 이날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3일 종가 1만5200원을 기록했다. 2일보다 6.67% 주가가 뛰었다. KDB대우증권과 삼성증권도 이날 주가 1만4천 원과 5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일보다 각각 8.53%와 6.54%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증권과 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3일 52주 신고가를 무더기로 경신했다. KTB투자증권은 3일 주가 단기과열을 이유로 한국거래소가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1815원에서 2일 3785 원으로 주가가 108%나 급등했다.

증권회사들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가 상승하는 ‘유동성장세’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증권회사들은 1분기에 2009년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증권회사들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증가로 위탁판매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돼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1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7천억 원 수준이다. 2012년 1분기에 기록한 5조9천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등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급격하게 공급한 데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1분기에 3조2천억 원을 사들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6대 증권회사가 올해 1분기에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판매수수료로 3511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1분기보다 42.7% 증가한 수치다.

강 연구원은 6개 회사들이 위탁판매수수료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에 순이익 415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1분기보다 110% 늘어난 것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유동성장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회사도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증권회사들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고 주식 상하한가 폭이 늘어나면서 변동성을 높여 거래대금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 등 글로벌 호재가 남아있다”며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들이 1분기에 양호한 이익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도 줄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 투입하는 자금을 줄이고 개인투자자의 거래만 남을 경우 거래대금이 결국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투자자 거래는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거래는 크게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1분기 유가증권시장 거래의 50.5%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50%대까지 올라온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동성장세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증가가 크게 작용한 반쪽짜리 거래대금 증가”라며 “주요 기업실적이 좋아질 때까지 걸릴 시간을 생각하면 거래대금 감소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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