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서 인수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매각을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매각에 반발해 파업을 결정했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물러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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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노조는 2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88.9%로 파업을 결의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오는 6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달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위행위조정을 신청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회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데 반대해 경영진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쟁의행위조정을 신청한 것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3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재기관이 쟁의행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애초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한화케미칼에 3일 처분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이날 인수대금을 치르고 거래 종료 뒤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회사이름을 변경하고 한화측 이사를 선임하는 등 후속조치를 밟으려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의 인수를 미룬 것은는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에서 노사가 위로금 지급 등 매각에 따른 노사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화그룹은 4월에 화학 계열사 인수를, 상반기 안에 방산 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고 이 일정에 맞춰 인수를 끝내려 한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지난 2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사장은 “삼성맨으로 남고 싶고 더 이상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조와 위로금 협상이 난항을 겪자 손 사장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해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