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국회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이 설전이 불붙고 있다.
손 의원과 박 의원이 2020년 총선 때 목포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손혜원(왼쪽) 국회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손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 15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6일 만이다.
손 의원은 20일 민주당 탈당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을 가리켜 “국민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노회한 정치인,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의원과 박 의원의 설전은 SBS 탐사보도 ‘끝까지 판다’에서 15일 손 의원 측 지인과 친척들이 공동명의로 사들인 목포 구도심 건물들이 모두 문화재 거리에 포함됐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처음에는 두둔했다. 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손 의원의 부동산 구매를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의원과 관련한 의혹이 지속해서 나오자 박 의원은 손 의원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처음에는 손 의원의 부동산 구매를 폐허가 된 목포 구도심을 살리려는 뜻으로 믿었다”며 “손 의원이 측근과 지인을 통해 보유한 부동산이 30여 채에 가깝다고 드러난 지금 국민은 투기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배신의 아이콘이라면 손 의원은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과 박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 의원이 목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목포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 총선 때 목포에서 박 의원과 맞서는 사람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이 해소되면 손 의원이 박 의원을 상대하기 위해 목포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의원의 명예회복과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사이 정치적 노림수를 위해 목포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검찰수사를 받을 것”이라며 “허위보도를 한 언론사들을 고소하고 만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목포에서도 손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 “투기다”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썼다”는 여론이 함께 나온다.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허위로 판명되면 이번 의혹은 손 의원이 목포의 구도심 발전을 위해 힘쓴 것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에서 3선 의원인 박 의원과 맞붙을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도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장에 같이 자리했다. 탈당 기자회견에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 일로 민주당이 손 의원을 내치는 모양새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손 의원 측은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역에서 다량의 부동산 구매와 관련해 “잘게 쪼개진 여러 필지를 산 것”이라며 “일반 통념상 1건의 건물이나 토지를 구매해도 계약서와 등기부상에는 여러 건의 필지와 건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