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휴대전화 수출액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휴대전화(부분품 포함) 수출액은 146억1천만 달러로 2017년보다 44억2천만 달러(23.2%)가 줄었다.
2002년 113억6천만 달러를 보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6년 300억3천만 달러치를 수출했지만 3년 연속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현지업체와 경쟁 심화로 43억 달러에 그쳐 37% 급감했다. 프리미엄폰시장인 미국 수출은 50억5천만 달러로 10% 줄긴 했으나 2017년 1위 수입국이던 중국을 추월했다.
휴대전화 수출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한 데다 해외 생산과 부품 현지 조달이 증가하면서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4천만 대로 전년보다 5%가량 줄며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스마트폰에서 해외 생산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2010년 15.9%였다가 2011년 56.5%로 급등한 뒤 2013년 80%를 넘었다. 2017년 이후로는 90%대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 비중은 9%에 불과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국내업체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23.3%에서 2018년 1분기 25.6%로 개선됐지만 2분기에 다시 22.4%, 3분기 20.3%로 낮아졌다.
이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업체들은 중저가 제품뿐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프리미엄폰시장에서도 출시를 확대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9과 LG전자 G7씽큐,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LG전자 V40씽큐 등 국내업체들의 전략폰이 선전했으나 애플, 화웨이 등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회복세 전환에 실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