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첫 회의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류 위원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에스타워에서 열린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관련 1차 전원회의에서 “저를 포함한 공익위원 모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후 일어날 문제를 두고 무책임하게 나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7일 정부가 개편 초안을 발표한 뒤 근로자위원들이 소집을 요청해 열렸다.
하지만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류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최저임금 문제가 발생한 데 류 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양심이 있다면 위원장직을 내려 놓으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도 “최저임금 10.9% 인상으로 경제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두 봤을 것”이라며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초안은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근로자위원들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사전 논의 없이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최저임금위원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일방적 개편안은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정부 발표는 절차나 내용이 용납하기 어렵다”며 “최저임금위에서 제도 개선 논의를 해왔는데 정부가 정할 거라면 위원회가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27명 위원 중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8명, 공익위원 8명 등 25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