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의약품 위탁생산을 넘어 위탁개발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의약품 위탁개발이란 바이오신약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과 생산공정 설계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 잠재력을 볼 때 위탁개발사업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위탁개발을 통해 확보한 고객과 파트너십이 위탁생산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 서비스를 하면 초기 임상 시료 생산뿐 아니라 후속 임상과 상업화 물질 생산까지 사업을 연계할 수 있어 기존 위탁생산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위탁개발사업은 거래 대상 고객을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하반기부터 자체 세포주 및 생산공정 개발 역량이 없는 중소 제약회사 등을 대상으로 위탁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의약품위탁개발사업은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연구개발이라는 사업의 특성 때문에 아직 전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위탁생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위탁개발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9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월 현재 27건의 의약품위탁생산 수주와 14건의 의약품위탁개발(CDO)· 임상시험대행(CRO) 프로젝트 등 모두 41건을 수주했으며 20개 이상 기업과 협상 중”이라며 “연말까지 위탁생산은 12건, 위탁개발·임상시험대행은 10건 이상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위탁개발사업시장 규모는 해마다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바이오기술 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 항체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과 동시에 사장으로 취임한 뒤 현재까지 대표를 맡아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을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가 위탁개발 등 새 사업영역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고의 분식회계 논란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를 분식회계로 결론내면서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고 해임권고 조치를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 대표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분식회계 혐의를 해명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6547억 원, 영업이익 102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71.5% 증가하는 것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2019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성을 입증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