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브랜드 가치가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브랜드 가치평가회사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대한항공은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BSTI) 860점으로 지난해 종합순위 6위에서 45위로 곤두박질쳤다. 무려 39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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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19위)에도 크게 밀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 883.9점을 기록해 지난해 22위에서 3계단 올랐다.
브랜드스탁은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이라는 워낙 큰 문제에 휘말려 브랜드 가치가 어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하락 폭이 전례 없이 컸다”며 “시장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각종 문제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브랜드 가치평가지수는 국내 230여 개 부문의 브랜드 95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 가치평가 모델이다. 만점은 1천 점이다.
대한항공은 브랜드스탁이 월별로 발표하는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도 지난 1월 61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2월에 소폭 반등해 43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월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3~6위를 오갔다.
브랜드스탁이 매년 발표하는 각 산업부문별 브랜드 가치 1위에서도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자리를 뺏겼다. 대한항공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번에 발표한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순위 상위권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936.4점, 이마트가 922.3점을 받아 나란히 1, 2위를 지켰다.
롯데백화점(905.4점)은 카카오톡이 부진한 사이 순위가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하반기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논란을 겪은 뒤 순위가 6계단 떨어져 9위를 기록했다.
10위 안에 든 브랜드는 인천국제공항(901.8점), 롯데월드어드벤처(900.8점), 네이버(900.0점), 신라면(899.6점), 참이슬(898.1점), 신한카드(898.0점) 등이다.
1분기에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브랜드는 구글이다. 구글은 이번에 879.7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41단계나 오른 25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