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E1 사장이 LPG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셰일가스 도입과 해외수출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31일 E1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E1은 이를 통해 LPG 내수시장 정체에 따른 수익악화를 타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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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
구자용 회장은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셰일가스 개발업체를 인수하는 등 해외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설립 준비단계인 미국 현지 자회사인 1아메리카가 활동에 들어가면 좀 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24일에도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의 LPG를 비교적 저가에 도입해야 (수익성이) 좀 나아지w질 것 같아 지난해 휴스턴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운하가 더 뚫리고 큰 배가 지나다녀야 미국산 셰일가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기는 2016년 말은 돼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1은 미국 오하이오주 유티카 셰일가스지역의 독점사업권을 보유해 약 500개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는 ‘카디널 가스서비스’의 지분을 확보해 셰일가스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E1은 또 ‘E1아메리카LCC’ 설립을 위해 500억 원을 출자했다. E1은 이 법인을 통해 ‘카디널 가스서비스’의 지분 34%를 인수한 ‘삼천리미드스트림홀딩스3LLC’의 지분 약 10%를 인수했다.
E1은 ‘삼천리 미드스트림홀딩스3LCC’의 지분 약 90%를 인수하는 삼천리자산운용펀드에도 300억 원을 출자했다. E1은 이로써 카디널 가스서비스 지분 인수에 모두 800억 원을 댔다.
구 회장은 E1의 해외수출도 늘려가고 있다.
E1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구매해 북미 인접 국가에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 회장은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LPG 가스 공급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1은 지난해 LPG 판매로 국내에서 2조3564억 원, 해외에서 3조55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 회장이 LPG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이유는 중동산 LPG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국내 LPG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E1은 그동안 수입 LPG의 대부분을 중동지역에서 들여왔다. 그런데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LPG는 중동산에 비해 10% 가량 저렴하다.
국내 LPG 수요는 2010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PG 수요가 줄어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1은 지난해 수익이 크게 악화했다. E1은 지난해 매출 6조9004억 원, 영업이익 8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20.12% 감소했다.
E1은 LPG수입·정유시장에서 25% 안팎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가스가 점유율 1위다.
구 회장은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구자용 회장의 형이 구자열 LS그룹 회장이다. 구자용 회장은 2005년 E1 사장에 올랐고 201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은 2010년부터 LS네트웍스 회장도 맡고 있다.
구자용 회장은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미주법인 법인장 등을 거쳤다.
E1의 최대주주는 17.66%를 지닌 구자열 회장이고 구자용 회장은 11.81%를 보유해 2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