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바닥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시장에서 실적개선 전망이 나왔는데도 동국제강까지 비자금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철강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끼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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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특히 권오준 회장이 지난해부터 진두지휘해 온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신사업 추진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 주가는 30일 전날보다 3.58% 떨어진 24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포스코 주가가 25만 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주가 하락은 동국제강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동국제강 이슈로 브라질 합작사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동국제강과 함께 브라질 일관제철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5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지분 20%를 투자하기로 돼 있다.
브라질제철소는 올해 말 완공해 내년중 상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동국제강이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사업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와 주가반등에 대한 기대를 받기도 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품단가 하방압력은 지속될 것이지만 투입단가도 하락하며 마진 스프레드를 방어할 것”이라며 “출하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업황부진에 따른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과거 비영업적 악재가 나타났을 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검찰수사 등이 해결되는 조짐이 보이는 경우 매수찬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마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철강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장기화하면 포스코의 경우 권오준 회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신성장동력 확보도 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