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완성차 고객사에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높여 받고 생산원가는 낮아지면서 올해 배터리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 배터리업체가 공급 가격을 높여 받는 것은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일"이라며 "삼성SDI가 가장 주목할 배터리 공급사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최근 완성차 고객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가격을 약 10% 높여 받는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연구원은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검증된 배터리업체를 가능한 빨리 선점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가격 상승을 일부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업체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와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왔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치열한 물량 경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I와 같이 안정성과 효율성을 모두 검증받은 배터리업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객사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 연구원은 최근 배터리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공급 가격에 반영하게 된 것도 완성차업체와 가격 협상에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원가 부담이 줄어든 점도 삼성SDI의 배터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장 연구원은 "현재까지 누적 수주 규모를 보면 한국 배터리업체의 경쟁력은 전혀 뒤처지고 있지 않다"며 "전기차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며 우호적 산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12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12월과 비교해 91%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연간으로는 81%의 증가율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